열화당책박물관 소장잡지전_ 잡지, 시대의 기록 2016. 2. 11. – 6. 30.

 

뛰어난 화보(畵報) 기사뿐 아니라 현대사를 장식한 주요 인물들의 회고록 게재 등으로 가히 세계적인 저널리즘을 이끌었던 『라이프(Life)』는, 전성기였던 1960년대에는 850만 부까지 발간하기도 하였으나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차츰 광고 수입이 줄어 경영난에 직면하게 되었고, 휴간과 복간을 거듭하다가 2007년 4월 종간한 뒤로 현재는 인터넷판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타임(Time)』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였던 『뉴스위크(News Week)』 역시 2012년 11월부터 종이 잡지를 포기하고 인터넷판으로 내기 시작했으나 폐간한 지 일 년이 조금 지난 2014년 3월에 종이 잡지를 되살렸다. 복간의 이유는 “인터넷 매체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종이 매체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는 것이었다. 급변하는 전 세계 미디어 환경과 대중 생활양식의 변화 속에서 잡지는 점차 주류가 아닌 주변 매체로 밀려나고 있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종이 잡지는 새로이 창간되면서 그 존재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서 잡지가 발행된 지 올해로 120년이 되었다. 일본 동경에서 활동한 ‘대조선인 일본 유학생 친목회’에 의해 1896년 2월 15일 『친목회회보』가 창간되었고, 같은 해 11월 30일 독립협회의 기관지 『대죠선독립협회회보』가 발행된 이후, 인쇄매체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잡지는 시사, 교육, 예술, 취미, 생활정보 등 폭넓은 범주로 확장되었고, 출판문화의 전위 매체, 사회문화의 비평 매체, 대중의식의 변화를 이끄는 계몽과 정보 매체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우리 시대를 기록해 왔다. 그러므로 잡지는 한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체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열화당책박물관은 잡지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유의 형식과 내용, 전달 방식, 사회적 역할과 존재방식 등에 주목하여 지속적인 수집을 해 왔고, 그 중간 점검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소장 잡지를 시대별, 테마별로 살펴봄으로써, 근현대 한국의 사회 흐름과 문화예술의 변천, 그리고 대중의 다양한 관심사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해 왔는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더불어, 이 잡지들에 나타난 편집디자인의 개념과 기술의 변천 등을 통해 한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 전시관련 자료 다운 

1 한국잡지의 발흥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국내잡지

1. 식민지, 해방공간, 그리고 재건 _ 종합지

일제강점기_잡지에 반영된 외세의 시선

종합지는 대부분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그리고 전후 재건 기간 동안 발행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효율적인 식민 통치의 수단으로 인쇄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과 『매신사진순보(每新寫眞旬報)』인데, 이들은 일제 통치에 관한 각종 정책 및 선전, 해외사정 등을 기사와 사진 화보로 보도했다.

ASIA Journal of the American Asiantic Association. 1917.5. 『朝鮮』. 朝鮮總督府. 1944. 8. 『每新寫眞旬報』. 每日新報社. 1943. 5. 『世界画報』. 東京國際情報社. 1936. 1. 『朝鮮と建築』. 朝鮮建築會. 1943. 1, 6.

민족언론의 발흥과 대처

조선총독부가 언론검열을 제도화하기 위해 일간지 발행만을 허용해 오다가, 1922년 『개벽』 『신천지』 『신생활』 『조선지광(朝鮮之光)』 등이 허가되면서 자발적인 종합지의 발행이 본격화되었다. 이들 중 『신천지』와 『신생활』은 창간 후 일이 년 사이에 폐간되었고, 『개벽』과 『조선지광』은 십 년 이상 지속되었다. 특히 십오 년간 발간된 『개벽』은 수차례의 압수와 정간, 벌금형이라는 탄압 속에서도 민족대동단결, 국산장려운동 등을 제창하였으며,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작품들이 이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開闢』. 開闢社. 1920.6. (영인본 『開闢』, 韓國文化刊行會 編, 宝林出版社 발행, 1982) 『한글』. 朝鮮語學會. 1933. 8·9.

해방에서 전후, 격동의 시기 知性의 목소리

해방 직후에는 수많은 잡지가 쏟아져 나왔다. 1945년에는 서른여섯 종이, 1946년에는 이백여섯 종이 발간되었는데 육이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신천지』만 살아남았다. 『희망』과 『사상계』는 전쟁의 삭막한 분위기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피란지에서 창간되었다.

『學風』. 을유문화사. 1948. 11. 『新太陽』. 新太陽社. 1952.11, 12. 『新天地』. 서울신문사 출판국. 1953. 9. 11. 12, 1954. 2-12. 『希望』3호. 希望社. 1951. 9. 『週刊希望』. 창간호-131호. 希望社. 1955. 12. 26. 『思想界』. 思想界社. 1956. 3, 9-1969. 1.

2. 폐허에서 꽃피는 창작의 열정 _ 문예지

문예지는 해방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919년 창간된 한국 최초의 순문예지 『창조』는 한국 신문학 운동의 효시가 되었고, 1921년 창간된 『장미촌』은 한국 최초의 시 전문지였다. 1939년 창간된 월간 『문장』은 한국 문학지의 대표지로, 문학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였다. 해방 이후 정부수립과 육이오 전쟁을 겪은 1950년대 문학계는 휴전 후 역동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의 대표 잡지로 『문학예술』 『현대문학』 『자유문학』을 꼽을 수 있다.

『現代文學』 창간호. 現代文學社. 1955. 1. 『自由文學』 창간호. 韓國自由文學者協會. 1956. 6. 『文學藝術』. 文學藝術社. 1956. 12. 『文學』. 文學社. 1966. 7

3. 예술문화의 발흥 _ 예술잡지

다양한 방면의 예술지가 이 무렵 태어났다. 해방 이후 미술, 음악, 사진,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잡지를 통해 대중과 호흡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미술에서는 『신미술』 『조선미술』이, 음악에서는 『음악문화』가, 사진에서는 『사진문화』가, 영화에서는 『영화세계』 『월간영화』가 대표적이다.

『映畵世界』. 映畵世界社. 1955. 12, 1957. 9. 『寫眞文化』. 韓國寫眞文化社. 1956. 5. 『新美術』 1, 2호. 新美術社. 1956. 9, 11. 『音樂文化』 창간호. 新文化社. 1960. 1. 『조선미술』.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출판사. 1962. 9. 『現代演劇』 창간호. 現代演劇社. 1971.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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